'2009/10'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9/10/29 누워서 침뱉기
  2. 2009/10/27 결혼 2주년 (2)
  3. 2009/10/26 로마 피렌체 9월 21-23일 (6)
  4. 2009/10/20 가을이 왔어요
  5. 2009/10/20 화가 나서
  6. 2009/10/16 우리 애기 (2)
  7. 2009/10/13 동병상련 (10)
  8. 2009/10/10 안녕 (2)
  9. 2009/10/09 리미니의 초저녁 (2)
  10. 2009/10/09 개성말살의 시대 (2)

누워서 침뱉기

2009/10/29 22:35 from diary

꼭 욕심많은 사람들이 남의 작은 욕심에 민감하더라.
한 사람이 다른 이의 악덕을 소상히 비판할 수 있다고 해서
말하는 그 사람에게는 그런 면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남 이야기 하기가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한참 이야기 하다보면 내 얼굴에 침뱉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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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는 사람 중에는 너무 똑똑해서 남의 헛점을 자연스레 많이 보게 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모든 게 다 걸리적 거리고 맘에 안들 바에는, 차라리 조금 덜 똑똑한게 그 사람에게 더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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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반댓말은
게으름
다른 말로 하면 doing nothing

힘들다고 외면해버리고 정당화 해버리면 안되지 수없이 되뇌이며, 서른 한살의 과제에 충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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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주년

2009/10/27 22:15 from diary

젊은 크리스챤이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일 당장 예수님 오셔서 지구 종말이어도 여한이 없...
우주최고의 남자와 결혼했으므로.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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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피렌체 9월 21-23일

2009/10/26 22:14 from diary


출장을 마치고 저녁에 도착한 이태리. 민박집에서 만난 동생들과 함께 쌀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하나라도 더 봐야하는 로마를 둘러보기 위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시내를 돌았다. 영화에서나 보던 숨막히는 스케일의 콜로세움을 시작으로.

콜로세움에서 민박집에서 만난 여행동지들. 출장3일 동안 유럽피안들 사이에서 외로왔던 마음이 한방에 달래졌다. 며칠만에 절친처럼 가까워진 이들. 얘들아 어딨니


기독교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전투승리 기념하는 개선문

우리나라 광개토대왕쯤 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땅만 파면 유물나오는 로마. 밤에도 참 아름다웠다.



이틑날 일찍 찾은 바티칸. 시스틴 소성당에서 숨이 멎을 듯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보고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은 곳.
바티칸은 베드로의 무덤 자리에서 그를 추앙하다가, 그의 뒤를 잇는 교황(무슨 근거인지 모르겠지만;)을 위한 궁궐을 만든 것이다. 소위 하나님의 대리인이라고 하는 교황성하가 계신곳이기에,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들과 제일 아름다운 것들을 모으다 모으다가 결국 박물관을 열었단다.

'김동호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보이지 않는 성전(소외된 자들을 위한 구제)'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본인도, 보이는 성전중 가히 으뜸이라 할만한 바티칸을 보니 후덜덜 떨리면서 왠지 경외심 비슷한 것이 솟아 올랐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해서 이토록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이태리는 유럽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심한 곳이다. 그토록 위대한 교황을 모신 이태리가 어째서 빈곤과 범죄의 온상이 되어야 하는지 어쩐지 씁쓸했다. 이 호화로운 구조물을 세울 힘과 노력을 빈곤척결을 위해 왜 노력하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예술활동을 교황들이 돈을 쏟아부어 서포트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수백년 후의 미래인마저 경악하게 만드는 창조물들이 탄생한 것도. 빈곤을 구제하는 것과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양날의 검처럼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일이로군.


저런 욕조에서 목욕하면 때가 빡빡 밀려 천사같이 새하얘질까요- 이런 욕조 수백개

미처 전시하지 못하고 먼지 털고 있는 조각들, 정말 양적으로도 짱먹는다

제일 좋아했던 조각뜰에 반해버렸던 아폴로, 무릎 같은데 디테일이 장난아님-핏줄이 진짜 보인다니까요.


이때쯤 카메라 배터리 나가주셔서 이후로 온갖 유명한 작품들 (ex: 미켈란젤로도 말을 잃었다는 그리스 시대 작품 라오콘) 다 못찍어주셨다. ㅠ.ㅠ 얘네들은 성당 내부 빼고는 다 찍어봐도 되고 심지어는 만져봐도 된다 -_-; 유적이 발에 채이는 나라는 뭔가 달라도 달라. 정원에 햇빛이 들어오자 권투선수조각들의 핏줄이 툭 불거졌다. 진짜 살아있었다.  

바티칸 광장에서 지쳤지만 마음은 뿌듯한 얼굴 - 점심먹는 시간마져 아까웠다

촌스러운 관광객 포스 물씬풍기는 성베드로 대성당 인증샷.3단으로 된 각 층은 다른 시대에 올려진 것이고 돔 부분은 미켈란젤로가 설계- 목에는 가이드 수신기 ㅋ


3일째는 날이 밝자마자 이태리를 갔다면 꼭꼭꼭 가봐야 한다는 혼자서 피렌체에 갔다. 목적은 단 두개, 두오모로 잘 알려진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과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우피치 미술관.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숨막히는 디테일, 성모마리아를 위한 성당이라서인가 빨강 초록 하양으로 아기자기 샤방샤방

사람 여럿 잡았을 것 같은 돔 안쪽 그림. 최후의 심판. 천국과 지옥의 디테일이 섬뜩할 정도로 세밀하다.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전경. 준세이가 아오이를 부르듯 나도 나지막히 재우사마를 불렀다 캬학


 

우피치 미술관 시계탑

귀금속으로 유명한 폰테베키오 다리로 가는 길. 석양이 예뻤다.

로마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소심한 셀카.

기차역에 내리는데, 내 기차시간을 알았던 민박집 아이들이 세상에, 마중나와 있었다. 같이 야경보러 가자고 ㅠ.ㅠ 아이들과 피곤한지 모르고 다시 바티칸으로. 조명이 어여쁜 분수

그 유명한 트레비 분수. 나도 동전 좀 던졌다 ㅋㅋ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향한 곳은 산탄젤로. 염병이 도졌을 때 저 천사보고 여럿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산탄젤로에서 보이는 성베드로 대성당.

산탄젤로 가는 입구의 천사와 성인 조각들. 너어무 예쁘다.

라보나 광장 노천 식당에서 완소 여행친구 하나, 효인과 함께. 여행의 마지막 호사를 누려보자

마르게리따 피자, 4가지 치즈 피자, 카프리제 샐러드.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꿀꺽

그림에서 갖튀어나온 아기천사 부모 허가하에 촬영.

판테온 신전. 내가 사랑하는 미남자 라파엘로가 묻혀있다.

판테온 근처 지올리에서 아스크림 먹은 건장한 인증샷


골목에서 막 찍기

괴테, 스탕달이 사랑했다는 카페 그레코 카푸치노 한잔으로 피로를 씻고

오드리햅번 뛰놀던 스페인 계단 - 로마의 휴일에서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먹어 바닥을 더렵혀서 이제는 아이스크림 금지 ㅋㅋ

유서깊은 바닥에 피곤한 발을 올려본다

지쳐 쉬는 김에 우수에 어린 아기 도촬

이젠 가야하네 아쉬워라

바닥에 퍼질러 앉아 다음코스를 의논하는 아이들. 이 기억이 너무 아름답게 남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의미는 미켈란젤로와의 만남이었다. 창조자 미켈란젤로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며 정말 불꽃처럼 살다가 갔다. 천재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창조주이신 그 분의 속성인 창조하는 일에 목숨거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했다. 머리가 아플정도로 새로운 내용을 마구 흡수했던 리미니 스쿨트립과 이어진 로마 여행.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생각하며 오만가지 희망과 계획으로 가슴설레던 하루하루였다. 작심삼일이라더니, 벌써 많이 흐트러졌구만. 다시 한번 기억을 되살리며 심기일전 해본다. 햡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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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2009/10/20 23:42 from diary

예쁜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나와요
재채기를 한 시린 코끝으로 아련한 기억들이 스며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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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서

2009/10/20 21:24 from diary

 
곱씹을수록 괘씸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서울시민 모두가 바늘로 콕콕 찔러서 출혈로 죽게 만드는 형별을 내리고 싶지만, 그것으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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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보호하지 않는 사회.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최우선이 아닌 사회보다 더 멍청한 것은 없다.  
인기에 일희일비하는 정부는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 따라서 아이들에 대한 처우는 최악이다. 보림이는 지역아동보호센터에 보호되었던 생활보호대상자의 아이가 피를 철철흘리며 집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가슴아팠다 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미래이다. 미래에 투자하지 않고 도대체 어디다 투자한다는 말인가.
한편 빈곤은 절망의 바이러스를 키우는 원인이다. 빈곤은 사회 갈등과 불안, 범죄를 낳는다. 훌륭한 빈곤 모델을 세운 무하마드 유누스가 노벨경제학상이 아닌 평화상을 받은 이유는 바로 그래서이다. 빈곤에서 빠져나올 구멍을 마련해주면 꽃이 피듯 희망이 피어난다. 그것을 보는 것만큼 신나는 일은 이 세상에 아마 드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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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몰라서 못하는 것이겠는가.  게을러서, 그리고 양심의 소리를 무시해서 그런거지
속물처럼 여겼던 그들의 행동이 점점 더 이해가 가고, 고집쟁이 멍청이 소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행동양식이 비슷해지는 나부터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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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기

2009/10/16 09:23 from diary

나라면 부담돼서 미칠텐데(아사다 마오의 안쓰러운 초췌함 봤지), 우리 애기는 너무 담담해. 여태껏 보여준 것만으로도 다 만족한다만, 이번에도 잘 해주면 정말 고맙겠어. 오서 코치랑 데이비드 안무가 정말 고마워.


좋아 좋아 보기만 해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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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2009/10/13 22:05 from diary

임신관련 카페에서 뒤늦게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놀랄만한 것은 정말 많은 현대 여성들이 조기유산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은근히 위안이 되는 듯 했다.
아침에 가방 메고 학교 가는 아이들이, 비록 반에서 꼴찌라 하더라도, 하나하나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 마음에 팍팍 와서 박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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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는 일상과는 상관없이 역사는 전진하고 있다.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마음을 잘 추스르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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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09/10/10 17:56 from diary

젤로는 아직 올 준비가 안되었던 모양이다.
울게 하시는 이유는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모하라는 것이겠지.
아침에 지나친 교보빌딩 간판에는 이런 말이 써 있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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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니의 초저녁

2009/10/09 21:38 from diary



시차 적응 때문에 저녁부터 몹시 졸렸다. 어스름한 하늘이 너무나 예뻐 계속 걷다가 쌀쌀해져서 들어왔다. 입맛도 없어서 저녁밥은 세상에서 젤 맛있는 젤라또로 때웠더랬다.
호텔 침대에 누워서 잠을 조금이나마 몰아보려고 티비를 틀었을 때 나온 Kings of Convenience의 Mrs. Cold
출장보고서 마무리 짓는 지금 웃음을 짓게 만드네 ㅋㅋ 


Kings of Convenience - Mrs. Cold from françois nemeta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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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말살의 시대

2009/10/09 10:41 from diary

압구정역의 성형외과 홍보는 정말 노골적이다. 성형 전후 모습을(당사자들에게 고액을 안겨준걸까) 대문짝 만하게 붙여놓았다. 그것도 한 병원이 아니라 여러 병원.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사람들을 보며, 성형에 대해 전면 부정하지는 않지만, 정말 멀쩡하게 생긴 아가씨들이 자기 얼굴에 수학공식같은 틀을 대입해서 틀에 박힌 미녀로 변신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한심스럽다. 이건 아니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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