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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26 로마 피렌체 9월 21-23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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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마치고 저녁에 도착한 이태리. 민박집에서 만난 동생들과 함께 쌀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하나라도 더 봐야하는 로마를 둘러보기 위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시내를 돌았다. 영화에서나 보던 숨막히는 스케일의 콜로세움을 시작으로.
이틑날 일찍 찾은 바티칸. 시스틴 소성당에서 숨이 멎을 듯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보고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은 곳.
바티칸은 베드로의 무덤 자리에서 그를 추앙하다가, 그의 뒤를 잇는 교황(무슨 근거인지 모르겠지만;)을 위한 궁궐을 만든 것이다. 소위 하나님의 대리인이라고 하는 교황성하가 계신곳이기에,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들과 제일 아름다운 것들을 모으다 모으다가 결국 박물관을 열었단다.
'김동호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보이지 않는 성전(소외된 자들을 위한 구제)'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본인도, 보이는 성전중 가히 으뜸이라 할만한 바티칸을 보니 후덜덜 떨리면서 왠지 경외심 비슷한 것이 솟아 올랐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해서 이토록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이태리는 유럽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심한 곳이다. 그토록 위대한 교황을 모신 이태리가 어째서 빈곤과 범죄의 온상이 되어야 하는지 어쩐지 씁쓸했다. 이 호화로운 구조물을 세울 힘과 노력을 빈곤척결을 위해 왜 노력하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예술활동을 교황들이 돈을 쏟아부어 서포트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수백년 후의 미래인마저 경악하게 만드는 창조물들이 탄생한 것도. 빈곤을 구제하는 것과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양날의 검처럼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일이로군.
이때쯤 카메라 배터리 나가주셔서 이후로 온갖 유명한 작품들 (ex: 미켈란젤로도 말을 잃었다는 그리스 시대 작품 라오콘) 다 못찍어주셨다. ㅠ.ㅠ 얘네들은 성당 내부 빼고는 다 찍어봐도 되고 심지어는 만져봐도 된다 -_-; 유적이 발에 채이는 나라는 뭔가 달라도 달라. 정원에 햇빛이 들어오자 권투선수조각들의 핏줄이 툭 불거졌다. 진짜 살아있었다.
3일째는 날이 밝자마자 이태리를 갔다면 꼭꼭꼭 가봐야 한다는 혼자서 피렌체에 갔다. 목적은 단 두개, 두오모로 잘 알려진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과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우피치 미술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의미는 미켈란젤로와의 만남이었다. 창조자 미켈란젤로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며 정말 불꽃처럼 살다가 갔다. 천재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창조주이신 그 분의 속성인 창조하는 일에 목숨거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했다. 머리가 아플정도로 새로운 내용을 마구 흡수했던 리미니 스쿨트립과 이어진 로마 여행.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생각하며 오만가지 희망과 계획으로 가슴설레던 하루하루였다. 작심삼일이라더니, 벌써 많이 흐트러졌구만. 다시 한번 기억을 되살리며 심기일전 해본다. 햡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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