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diary 2010/06/29 21:49
나이 들어 처음으로 연애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뇌의 기억파트와 심장의 연결고리가 찌릿했다.

2002년. 두근거려서 미쳐버릴 것 같던 날들이 떠올랐다. 순간을 잡아놓고 싶었을까, 난 모든 문자를 받아적었다.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싶었고, 이렇게 달콤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남자와 결혼했다니. 내가 아는 어떤 러브스토리보다 더 달콤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히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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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시지 society 2010/06/29 15:01


사무실에 건물주 아줌마가 오셔서 대표님과 이야기 하며, 주고 받을 것을 서로 따지는데 속으로 '사람 참 못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나는 왜 이유도 없이 그리도 적대적인가.

어릴 적 6가구와 공장 하나가 1개의 재래식 화장실을 공유하던 시절,
집주인 아줌마가 6개 쪽방을 돌며 월세를 징수하러 왔다 가면
20대였던 엄마가 늘 울었던 기억은 먹고 살기 편해진 요즘도 쉽사리 지워지지가 않는다.
그 때부터였나보다. 집주인이 싫어진 것은.

언제부터인가 사회에서 재산권은 절대적인 것이 되었다.
생명권보다 더 존중받아야 하는 권리가 바로 재산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면 그것은 공산주의자 내지는 빨갱이가 된다. 아니 그럼, 가난한 이는 이 사회에서 말살되어야 하는 해충같은 존재란 말인가.

이쯤되면 몇몇은 불온하다고 지적할 수도 있고,
나 역시 무조건적인 선입견은 고쳐야 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불온한 것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도 그냥 입 다물어야 하는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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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최근 다큐 '자본주의:러브스토리' 보며 울다 웃다 했다.
모두 봐야한다.


보림이는 함께 말없이 산책만 해도 위안이 되는 친구였다. 지금은 함께 산책할 짬을 내기 어렵지만, 블로그에 들어가면 같은 기분이 들어 참 좋다.

싱그러운 풀냄새 나는 보림이 블로그.
혼자 보기 아까워서.
http://blog.naver.com/treehelper

아이디마저 tree helper다. 최고 ㅋㅋ
여름 음악 diary 2010/06/28 17:38
귀에 꽂은 이어폰까지 버겁게 느껴지는 찌는 여름엔 역시 쌈바
sergio mendes의 bom tempo
붐비는 지하철에서도 흔들흔들 그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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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태어났어야 한다고 심각하게 생각했다.
favorite things diary 2010/06/22 22:48

탄수화물과 당을 다량 섭취해도 쉬이 우울함이 가시지 않는 날에는
아슬란의 황금갈기에 얼굴을 파묻는 상상을, 토레의 쿠리쿠리한 냄새를, 나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마시위글의 눈을 떠올린다.
these are a few of my favorite things 어른이 되려면 멀었고
예수님과 돈 diary 2010/06/21 14:05

..돈과 물질의 정의를 이루지 못한 사회에서 강조되는 모든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들은,
돈과 물질을 독점한 극소수 지배계급이 그 불의한 상태를 덮고 유지하는데 악용되기 십상이다.
우리는 돈과 물질을 지나치게 중요시하거나 그에 집착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러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가치, 영적인 가치에 우리의 삶과 사회적 정열을 더 많이 할애하기 위해서,
돈과 물질의 정의를 이루어야 한다.

김규항 <예수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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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우리 정치, 사회에 대해서, 모든 물질적 가치에 대해 무관하고 오직 내세와만 관련 있는 분이라면
그 분은 인간의 나약한 몸을 빌어 이땅에 굳이 오시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이전의 선지자들을 통한 소통만으로도 하나님은 충분한 경외를 받으셨을테니.

이 땅에서의 예수님은 매우 급진적이었고, 파격적이어서 당연히 받아들여지던 기존세력을 많이 당황하게 하셨다. 상종 못할 이들과 친구하고, 해서는 안될 일, 먹어서는 안될 것을 먹으며, 당시 존경받던 이들에게 심한 말을 서슴없이 퍼부었다. 제자들에게 무소유를 가르치시기도 하고, 돈은 악 그 자체라고 매우 강조하여 말씀하셨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위협을 느낀 기득권에 의해 죽임 당하셨다.

예수님을 문자 안에, 그리고 조금은 멀어보이는 내세 안에 가두어버리는 것.
고결한 핏줄을 타고난, 유유자적하는, 선문답을 즐기는 파란눈의 미남자로 한정 지어버리는 것은
어찌보면 영리한 기득권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진리를 막는,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는 성령을 훼방하는 가장 큰 죄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diary 2010/06/15 19:04

탈북자 아주머니들이 인터뷰 차 사무실에 오셔서 왁자지껄 하셨다. 여느 때처럼 이어폰을 꽂고 모니터를 응시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들 에어콘 안나오는 바깥에서 계셨다. 아뿔싸, 실수했다. 그 누구보다 귀빈인 그 분들을 내가 불편하게 해버렸구나.

예수님이 어떤 이들에게 강하셨는지, 또 어떤 이들을 부드럽게 대하셨는지 상기해본다. 내 안에 못된 특권의식 죽어버리라고 이렇게 기록을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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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diary 2010/06/0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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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diary 2010/06/07 17:18

쨍쨍하다가 거짓말처럼 쏴아 했다. 달궈진 콘크리트 냄새가 시큼하게 올라왔다.
요전에 들은 친구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가 불현듯 아프게 다가왔다. 아랫배가 뻥 뚫인 것 같은, 밤낮으로 악몽이 계속 되는 것 같은 그 기분, 내 잘 안다. 응, 그래도 말이지, 곧 지나갈거야.


영국의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학교 급식 개선 프로젝트, 오가닉 푸드 프로젝트, 아이들에게 음식 교육하기 등등의 개념찬 행보에 박수를 보내 마지 않았는데, 영국에 이토록 아름다운 티비 프로그램이 또 있었구나. 백만번 동의하며 스크랩하였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고, 그 레시피를 기타치며 노래로 바꿔 부르는 푸근한 스타일의 아줌마를 캐스팅할 계획이 누군가에게 있다면, 여기 배이화가 있노라고 누군가가 알려주시길 바란다. ㅋㅋㅋㅋ

출처는 영국문화원 블로그. http://blog.britishcounc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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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티비 프로그램 I can cook!
Joan Kim

영국의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그 속에 묻어나는 영국문화를 엿볼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경우 영국교육은 어떠한 점에 중점을 두는지, 가정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TV 프로그램에 비춰진 영국 가정의 여러 면모를 들여다 보는 것이 재미있는데, 특히 주거문화와 음식문화 등을 보면서 우리 문화와 비교하곤 한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로 Kate Ashworth(케이트 애쉬워드)가 진행하는 2010년 새롭게 시작한 “I Can Cook(아이 캔 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것은 6세 미만의 어린이 5명과 함께 케이트의 집으로 설정된 세트에서 어린이를 위한 요리를 실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메뉴가 영국요리 또는 서양요리로 우리나라의 음식과는 다르고, 요리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조리법에 차이가 있지만, 최근 한국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요리와 영어를 접목한 쿠킹클래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부모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것은 도움이 될 듯하다.

우선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케이트가 오늘의 요리를 소개하고, 아이들은 집으로 들어와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두른 후 커다란 조리대에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칼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손으로 연필 깍듯이 돌리면 재료가 썰어지는 기구를 사용하거나 가위로 자른다. 따라서 재료모양을 정확하고 예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케이트는 아이들에게 요리는 즐거운 일이며 놀이와 같다고 말한다. 즉 밀가루가 날리고, 반죽이 묻고, 재료가 튀어도 괜찮고, 그렇게 부엌이 지저분해지게 놀면서 요리해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행여 실수를 하거나 의외의 일이 일어나도 까르르 웃으며 천진난만하게 케이트를 따라 하고, 자기들 손으로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에 뿌듯해 한다. 그렇게 스트레스 없이 놀면서 요리하다 보면 어느새 음식이 완성되고 평소에는 안 먹을 것 같은 음식도 자신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맛있게 먹는다.

진행자인 케이트와 5명의 아이들이 요리하는 모습과, 케이트가 요리하는 중간에 아이들에게 재료를 추측해보도록 하는 장면 (출처: 저자)

“I Can Cook Garden”의 모습과, 케이트가 아이들에게 식재료에 대해 설명하고 직접 채취하는 모습
(출처: 저자)

케이트는 오븐에서 요리가 되는 시간에 기타를 치며 그날의 요리법을 노래한다. 음식이 다 되면 아이들은 원목식탁에 앉아 자신들이 만든 음식을 시식한다. (출처: 저자)

여기서 좀 특이한 것은, 아이들이 요리를 하는 중간에 재료를 구하러 “I Can Cook Garden(아이 캔 쿡 가든)”으로 불리는 정원의 텃밭으로 다같이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케이트는 이 정원 텃밭에서 요리에 들어가는 과일이나 채소, 허브 등에 대해 가르쳐 준다. 소위 살아있는 공부라고 해야 할까, 아이들이 자연의 산물을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이야기 들으면서 이에 대해 확실히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요리를 하다 말고 영국인들의 야외활동을 위한 필수품인 Wellington Boots(웰링턴 부츠, 줄여서 Wellies 웰리즈)를 신고 겉옷을 입고 정원에 나갔다가 재료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다시 손을 씻는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보여주지 왜 번거롭게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지, 손을 두 번씩이나 씻는지 이상하게 생각되지만, 반드시 요리를 재료소개부터 시간 순서대로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자문하게 된다. 사실 이렇게 텃밭에 나가지 않는 날에는 케이트가 실내에서 컴퓨터를 켜서 직접 가서 볼 수 없는 재료설명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텃밭에서 보여줄 수 없는 가공품이라든지 영국에서 재배되지 않는 식재료들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는 대부분 경우, 음식을 오븐에 넣고 요리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케이트는 기타를 치면서 오늘의 요리를 노래로 정리해준다. 이 역시도 요리는 즐거운 놀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여기서 진행자는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만들기 쉽고 잘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개발해야 하고, 거기다 요리법을 노래도 만들어서 불러야 하고, 기타도 다룰 수 있는 등 다재다능해야 할 것 같다. 진행자인 케이트에 대한 나의 인상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뿐 아니라, 집안에서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영국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나 생각된다. 정원가꾸기를 좋아하고 홈메이드 요리를 하는 자연스럽고 소박한 여성의 이미지는 English Cottage(잉글리시 코티지) 풍의 집안 인테리어와 만나 더욱 부각되는 것 같다.

세심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영국의 전형적인 character house(캐릭터 하우스, 소위 현대적인 집이 아닌 옛날 집 스타일)의 격자창과 마루바닥, 넓은 정원을 배경으로 투박한 원목소재의 조리대와 식탁, 복고풍의 가전제품, 침착한 중간톤 색상의 키친유닛(싱크대)과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소품들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정감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깔끔하고 심플하고 약간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모던한 인테리어가 아닌, 좀 어질러도 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아이들에게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즐겁고 창의적인 게임과 같이 여기도록 돕는 것 같다.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인 ‘요리는 어른들의 일, 여성들의 일, 먹고 살기 위해 간편하게 최소화해야 하는 일’이라는 이미지는 없다. 요리선생님이 하는 대로 서툴지만 따라 해 보고, 요리하는 중간중간에 ‘변화되는 재료의 모양이 무엇과 같니?’ 라고 물어보는 진행자에게 그 어떤 정해진 답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주눅들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예쁘기만 하다. 아이들은 세계 어디나 다 순수하고 편견이 없을 텐데 그러한 모습을 억지스럽게 않게 화면으로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간혹 우리나라 TV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너무나 똑똑하게 정답을 말하는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왠지 부담스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이 나이 들면서 어느새 잃어버렸다고 깨닫게 하는 그런 천진난만함을 보여줄 때 가장 사랑스러운 것 같다. 그런 면에서 “I Can Cook” 프로그램은 여기서 소개되는 메뉴도 아이들에게 해주기에 새롭고 유용할 뿐 아니라, 힘에 부치지만 나름대로 꼬물꼬물하며 요리하는 아이들의 창의적이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영국 부모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집안 분위기를 반영한다. 그래서인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매우 성공적인 프로그램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