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상처 diary 2010/09/26 20:38

적절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가 내 이야기 하는 의지도, 능력도 없는 내게
쉴새 없이 본인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은 정말 부담스러운 대화 상대이다. 
어떤 경우  백 마디 말 보다 한 번 귀기울이는 것이 더 큰 소통과 리더십의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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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고 말하지 못하여 무력한 자신에게 분노하고, '아 나는 평생 이렇게 남한테 이용만 당하며 살건가' 피해의식 가득한 자책으로 앞날을 미리 걱정하기도 했었더랬다.
서른 두살의 나는 이젠 더 이상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지 않는다. A라는 대답을 원하는 상대에게, 애써서 A 비슷한 답안을 보여주려고도, 억지 웃음 보이지도 않는다. 

사회초년생 무렵부터 그 정도로만 용감하고 줏대 있었더면 그 맘 고생 안했을텐데, 하면서도,
결국엔 그런 쓰린 벙어리 냉가슴 겪지 않았더면 결코 얻을 수 없는 태도임을 깨닫는다.
앞으로 또 어떤 아픔을 겪어야 하나 생각하면, 정말 지구 종말이 내일 당장 왔으면 좋겠지만
상처도 꽃으로 틔워내는 전문가인 하나님 손에 내 인생이 있음을 기억하고 평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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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와 함께 나의 여유로운 나날도 끝이 났다.
연말까지 달린다. 우다다다
성 권하는 사회 society 2010/09/08 20:33

소녀시대 노래를 거꾸로 들리면 심한 음란성 메세지가 있다고 어떤 기독교 강사가 발표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웃길 뿐이다. 굳이 거꾸로 듣지 않아도 요즘 대중 가요에는 어느 하나 노골적으로 성적 표현이 가미된, 또는 내재되지 않은게 없다. 그 메세지를 확실히 전하기 위해서 무대에서 가수들은 복장과 섹시한 안무로 초딩부터 할아버지까지 어필한다. 길을 가다가 초딩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야한 노래를 부르고, 중학생 사촌이 성행위를 묘사한듯한 인기가수의 안무를 따라하는 걸보면, 오늘의 성에 초점을 맞춘 대중문화가 얼마나 사회에 편만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읽고 있는 책에 초등학생이 저학년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사례가 나오는데, 이제 이런 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닌게 되겠지. 마지막 때를 살고 있는건지, 아니면 타락한 문명이 한번 뒤엎어질런지.
아기 고양이 diary 2010/09/08 20:15

요 며칠 가장 보람찬 일은. 산책길 혼자 울고 있던 아기고양이를 구조해서 하루만에 좋은 주인 만나게 해준 일.
차도 옆 인도의 중앙에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기고양이가 떡 버티고 갸냘픈 소리로 야옹야옹 울었다. 혹시 어미가 있을까봐 살펴보았지만 흔적도 없었다.
손바닥 만한 녀석을 데리고 와서 물에 소금기를 뺀 멸치를 주니, 그 작은 입 안에도 이가 있어서 오물오물 잘도 먹었다. 데리고 온지 얼마지 않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어휴, 너 이놈, 살았구나.
살리긴 살렸는데, 키울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보호소로 인계하려다가 백방으로 수소문 하니, 다행히 친구의 친구가 고양이를 잃어버려 하나 키우려던 참이었단다. 보호소에는 몇 달 내 입양되거나 주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기 때문에 보내기가 사실 꺼려졌던 것. 

토레가 참 예뻐라했다



하루 데리고 있었는데, 궁금하고 보고 싶구나. 부디 건강하게 잘 있으렴.
하나님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참새 한마리도 떨어지지 않는다던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걱정이었던 두 건의 일이,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들로 가뿐히 해결되었고, 지원군까지 얻었다.
내 삶은 이렇게 은혜가 차고 넘치는구나.
연말에 발간할 인권보고서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하반기 대학교 탈북여성 세미나의 첫번째 장소는 연세대 원주 캠퍼스이다.
나의 성품과 능력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술술 풀리는 것을 보면, 아무리 따져봐도 은혜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How you gently lif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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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든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두 시간여 동안 붙잡고 있다가 '아 참, 나 왜 이러냐' 싶었다.  바로 오늘 그런 큰 기적을 경험했으면서.
기도하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는다. 기도하고 여전히 걱정한다면, 그건 기도를 한게 아닌거다. 기도를 마쳤으면 행동한다.
다가올 내일이 감사하고 기대된다. 나는 정말 답 안나오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날 붙드신다. 그걸로 이미 all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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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신을 맞아 눈물을 줄줄 흘리며 편지를 썼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읽고 계실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