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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에 해당되는 글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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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서 위에 있는 플라스틱 인형을 쥐었다 흔들었다, 발을 흔들어 바운스 바운스. 전보다 흥미가 높아졌는지 30분을 그러고 혼자 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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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촬영함.
고가의 드레스 입은 웨딩촬영의 어색함이 싫어서 안했던 우리. 아가 사진도 마찬가지라 생각했고,귀염 쩌는 사진들 왠지 찍고 싶지 않았으나.. 결국 질러버렸다. 첫 아이 때 이것저것 챙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란게 이런건가. 아기는 정말 잘 웃어줬고, 촬영도 일사천리였다. 아가들 울어서 재촬영 한다는데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었다. 근데 사진을 보니 돈 아까운 마음이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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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띠 매고 첫외출. 좌식 음식점에서 밥먹고 순모임하는 3시간 내내 한번도 안울고 지나가는 수녀님, 스님, 구걸하는 할머니를 비롯한 보는 사람 모두에게 미소 작렬. 나 무려 밖에서 밥 먹은거니 ㅠㅠ
피곤 했을 것 같아서 집에 와서 눕혀놓으니 안아달라고 울고. 이 녀석, 외출과 얼굴을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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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맞추면 찝찝할 것 같아서 비싼 선택 접종 맞춤. 이 나라는 애 키우는 비용이 확실히 비싸다니깐!
간김에 아가의 거친 피부에 대해 문의하니 일종의 아토피란다. 돌 전까지 지켜보자네. 상준아, 엄마랑 잘 이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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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동물들을 불러 모으는 상준의 음성
엄마 얼굴이 웃겨 숨넘어가는 상준의 웃음
봄 나들이 하나도 안아쉽다.
봄이 내 곁에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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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력이 하루가 다르게 세어진다.
울음소리도 쩌렁쩌렁. 옹알이도 초고음과 저음을 넘나든다. 웃음도 사람처럼 소리내서 잘 웃는다.
배냇머리 탈모가 삼화되고 있다. 빠진 자리에는 촘촘히 솜털이 새싹처럼 올라온다.
아토피는 아닌 것 같은데 피부가 아기피부라기엔 좀 거칠다. 이 다음에 예방접종가서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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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장사로 남다른 일과를 가진 위층. 우다닥 쿵턱 소리에 아기가 밤 잠을 잘 못이루는 것 같아 이사를 결정했다.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주욱 아파트에 살았다는데, 나는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 주택엔 살아봤지만 아파트는 처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상당수의 서울인들에겐 아파트가 최고로 선호되는 주거공간이라지만, 나는 편한 거 말곤 이 닭장같은 집에 그다지 매력을 못느끼겠다.
쪽방 시절 좋았던 건 하나의 대문을 두고 다세대가 공유하는 넓은 마당이 있었다는 것. 덕분에 쪽방 어린이들은 땅에 금을 긋고 조약돌로 둘러친 50 제곱센티미터 가량의 자기만의 밭도 가꾸었다. 우리 엄마의 귤나무에는 귤이 열기도 했는데, 거기 녹색 애벌레가 깃들었더랬다. 훗날 내가 학교가고 없는 사이 호랑나비가 되어 날아갔단다. 암튼 우리들은 한 시간 내내 그 녹색 애벌레를 쳐다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뻔질나게 쓰다듬었다. 의외로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그 녀석은 생명의 위헙을 느껴 주황색 뿔을 내밀곤 했었다.
제인 구달 이야기를 읽다가 상준이는 흙만지게 하고 개랑 닭이랑 함께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 남편과 더불어 제도권 교육에 소망을 버린지는 오래되었고, 북적이는 생활에 미련도 전혀 없어 도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흙만지고 강아지와 뛰놀다가 놀다가 자기가 주워온 계란을 엄마한테 건내는, 토마토가 어떻게 자라서 자기 입으로 들어오는지를 잘 알고 있는 볼이 붉은 소년 상준을 상상해본다. 2년 후를 위해 미리미리 공부하기로 남편과 다짐했다. 무지 부지런해야 한다는데, 각오는 되어있다. 하다가 못견디면 다시 돌아오던가, 적성에 맞음 아예 귀농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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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뒤집는 시도를 하려는가 했더니 내키면 하고 안내키면 안하는 것 같다. 자기 손 빨기 좋은 최적의 위치인 것은 틀림없다.
백일이 가까워 오니 전보다 훨씬 많이 보챈다. 전에는 '에엥' 울다 말았는데 이젠 온 힘을 다해 폭발적으로 1분 간을 울어댄다. 근데 이 울음 소리가 내 귀에 캔디..가 아니라 귀를 찢는 초음파 같다. 내 귀가 약한 걸까? 잠시 멍해져서 아가를 잠잠해지길 바라보다가 수습. 그리고 이윽고 미안해진다. 근데 그 찢어지는 고성이 터져나오는 스피커를 내 귀에 감히 가까이 댈 수가 없다. 귀마개를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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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을 하러 슬링으로 아기를 매고 한 정거장 정도 걸어다녀왔다. 유모차는 아직도 뭘살지 고민이라 8kg을 짊어지고 이 고생을 한다. 다녀온 다음 엄청 뿌듯해서 엄마랑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별걸 다 자랑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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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얼추 임신전만큼 회복되었으나 배는 아직도 볼록. 차에 장착한 블랙박스를 확인하는 남편이 나와 남편이 걸어오는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완전 뚱땡이 아줌마였다. 이젠 하이힐도 못신는데. 피나는 노력+모유수유로 한 5킬로만 더 감량하길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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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줄줄 흘려댄다. 침을 닦아주면 꺄르륵 웃는다. 그 소리가 너무 예뻐서 엄마랑 계속 닦아줬다. 녹음하자고 법썩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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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들어온 미국산 아기 싸개, 가격표에 35불이 찍혀있다. 질감은 좋지만 그냥 정사각형에 페이즐리 무늬가 있는 천이 35불. 육아 정보를 검색하며 본 적 있는 브랜드인데, 특히 헐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바로 그 제품이라는 게 소개글이었다.
나도 종종 안구정화용으로 헐리우드 스타와 베이비들을 보긴 한다. 그러나 내가 저걸 쓴다고 나와 내 자식이 헐리우드 스타의 비쥬얼을 갖추는 것은 아니지. 내가 좋아하는 미란다 커. 그러나 그녀와 나의 공통점은 4킬로 넘는 우량아를 낳았다는 것 밖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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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비쌀까, 뭐 이리 설명할 분량이 많을까 의아해 하며 정말 거어어창하게 프린트 된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아기는 어떤 자세로 싸는게 좋고, 담요나 수유 가리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등등의 얘기들. 그 중 눈길을 끄는 건, 정사각형 천으로 아기 싸는 방법을 그림으로 그린 태그가 담요에 붙어 있다는 것, 정말 간단하지만 좋은 생각. 근데 바로 그 태깅이 특허 출원중이라는 것이다. 곧 다른 회사는 비슷한 담요를 만들어도 따라하면 안된다는 거.
이런 때 보면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 자본주의 논리는 참 심술맞지 않나. 소소하지만 유용한, 작은 생활의 팁 같은 것이 결국 돈벌이의 수단,소송의 소재가 된다는 게. 천 하나 팔면서 거창한 설명과 컬러 인쇄물을 첨부한 것도 왠지 거추장스럽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지만 이런 아기 제품에 까지 너무 돈 냄새 나는게 거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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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짐깐 돌아섰다가 보니 몸을 활처럼 뒤로 재껴서 뒤집기 시도중. 몸통은 다 넘어갔는데 몸의 1/4을 차지하는 머리와 거기 깔린 팔을 어찌 할 줄 몰라한다. 근데 힘들어 하기 보단 즐기는 것 같아서 잠시 그냥 두어본다.
89
아침부터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더니 몸통을 휙 뒤집는다. 어제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젠 잠시 움직일 때도 아기침대 기둥 세워놓아야 겠다.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아침 똥 생산하고 세상에서 젤 평안한 표정이 된다. 두 주 넘게 쌓아두다가 똥폭탄을 쏟아내곤 했는데. 이젠 장 기능도 제 자리 잡는가보다. 아가 똥폭탄 처리하다 온 집안에 똥칠하던 초보엄마도 이젠 능숙히 똥 잘 치운다. 엄마한테 '나 잘했지' 자랑했다.
보컬이 강조되는 디에고 아저씨 음악을 들으면 상준이도 질세라 흥얼거린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면 좋겠다.
짐깐 돌아섰다가 보니 몸을 활처럼 뒤로 재껴서 뒤집기 시도중. 몸통은 다 넘어갔는데 몸의 1/4을 차지하는 머리와 거기 깔린 팔을 어찌 할 줄 몰라한다. 근데 힘들어 하기 보단 즐기는 것 같아서 잠시 그냥 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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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더니 몸통을 휙 뒤집는다. 어제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젠 잠시 움직일 때도 아기침대 기둥 세워놓아야 겠다.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아침 똥 생산하고 세상에서 젤 평안한 표정이 된다. 두 주 넘게 쌓아두다가 똥폭탄을 쏟아내곤 했는데. 이젠 장 기능도 제 자리 잡는가보다. 아가 똥폭탄 처리하다 온 집안에 똥칠하던 초보엄마도 이젠 능숙히 똥 잘 치운다. 엄마한테 '나 잘했지' 자랑했다.
보컬이 강조되는 디에고 아저씨 음악을 들으면 상준이도 질세라 흥얼거린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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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준이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길 기도하다가 내게도 주시길 빈다. 내가 비겁하고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 아들이 그 반대로 자랄 리 없다. 오늘도 사무실서 지뢰와 같은 전화를 받고도 한숨 쉬지 않기로 한 이유이다. 지레 절망하고 내빼지 않겠습니다.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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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예고없이 김동호 목사님이 정의교회에 설교하러 오셨다. 예배 후 찾아가 기도부탁 드렸더니 아가를 기다린 시간을 아시는 목사님, 아가를 안고 '비싼 놈' 하시네.
하나님 우리 상준이
머리 될 지언정 꼬리되지 말게 하시고
머리 되어 남에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섬기게 하시고 살리게 하소서
좋은 친구, 좋은 배필, 좋은 선생 주소서
목사님의 아이 축복기도 레파토리 아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그렁그렁한 날 보시며 '얘가 너 닮았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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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예고없이 김동호 목사님이 정의교회에 설교하러 오셨다. 예배 후 찾아가 기도부탁 드렸더니 아가를 기다린 시간을 아시는 목사님, 아가를 안고 '비싼 놈' 하시네.
하나님 우리 상준이
머리 될 지언정 꼬리되지 말게 하시고
머리 되어 남에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섬기게 하시고 살리게 하소서
좋은 친구, 좋은 배필, 좋은 선생 주소서
목사님의 아이 축복기도 레파토리 아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그렁그렁한 날 보시며 '얘가 너 닮았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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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난 자리, 검은 잔털이 수북하다. 배냇머리 교체 중인가. 근데 나도 빠지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 머리결도 완전 빗자루. 헤어스탈 진짜 최악인데, 어떻게 해야 육아에도 지장없고 거을 볼 때 자존감도 안무너지는지 고민 중 ㅋㅋ
뭐든지 입에 닿으면 빨고 본다. 병아리 조동아리 내밀고 침 질질. 귀엽다.
등만 긁어줘도 벌겋게 일어나는 즈이 아빠 닮아 피부가 약하다. 목에 진물이 나는 원인이 목까지 단추 잠그는 내의 때문임을 알고 그간 입혀 온 것에 속상해 죽을 뻔. 장생이 사준 오프숄더 바디 수트만 당분간 입혀야지. 근데 오늘 아침 운동 다녀온 사이 엄마의 옷 갈아 입히기 놀이 때문에 또 빨개졌다. 말 했는데! 그러나 염치가 있기에 화는 안냈다.
엄마는 손자 머리에 삔 꽂고 핑크색 두건 두르는 등의 장난을 좋아한다. 이런 분이 왜 난 옆집오빠가 입던 못생긴, 단추방향도 반대인 똥색 잠바를 입혔지. 입기 싫다는 애를 막 혼내면서. 그러나 염치가 있기에 상처로 담아두지 않는다. (정말 싫었는지 잠바 디테일까지 다 기억나지만 ㅎㅎ) 지독한 가난도 추억.
뭐든지 입에 닿으면 빨고 본다. 병아리 조동아리 내밀고 침 질질. 귀엽다.
등만 긁어줘도 벌겋게 일어나는 즈이 아빠 닮아 피부가 약하다. 목에 진물이 나는 원인이 목까지 단추 잠그는 내의 때문임을 알고 그간 입혀 온 것에 속상해 죽을 뻔. 장생이 사준 오프숄더 바디 수트만 당분간 입혀야지. 근데 오늘 아침 운동 다녀온 사이 엄마의 옷 갈아 입히기 놀이 때문에 또 빨개졌다. 말 했는데! 그러나 염치가 있기에 화는 안냈다.
엄마는 손자 머리에 삔 꽂고 핑크색 두건 두르는 등의 장난을 좋아한다. 이런 분이 왜 난 옆집오빠가 입던 못생긴, 단추방향도 반대인 똥색 잠바를 입혔지. 입기 싫다는 애를 막 혼내면서. 그러나 염치가 있기에 상처로 담아두지 않는다. (정말 싫었는지 잠바 디테일까지 다 기억나지만 ㅎㅎ) 지독한 가난도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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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육은 전반적으로 빠르나 엎드려 고개 쳐드는 자세는 머리가 무거워 아직은 무리려니 했다. 말 나온 김에 퇴근한 남편과 시험삼아 엎어봤는데 이 녀석 아! 아! 환희에 찬 소리를 지르며(얼굴은 웃고 있었기에 그리 추정) 고개를 치켜드는게 아닌가. 그게 웃겨서 또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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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도 못하는 녀석이 일어서고 싶은지 다리를 쭉쭉 뻗는다. 양 겨드랑이에 손을 끼우고 들어주면 또 환희에 찬 얼굴로 입을 헤 벌리고 좋아아 한다. 누워서 잘 있더니 안아달라고 보채는 게 좀 늘었다. 7.8 kg짜리 아령으로 팔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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