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diary 2012/02/09 21:15

상준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차서 기도하게 된다. 그러다가 원근 각지에 있는 친구들을 위한 기도로 이어진다.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 중, 가장 귀한 것이 이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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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귀하다.
내 눈에는 예쁜 구석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저 노숙자 한 사람까지 귀한 생명이라는 걸 알겠다.


상준과의 50일 diary 2012/02/06 20:25

50일 되면 무언가 달라진다더니, 상준이가 나를 정확히 보고 웃는다. 전에는 혼자서 모빌보면서도 잘 놀더니, 이제는 잠깐 자리를 뜨면 작은 소리로 '어어이'하고 부른다. 설겆이를 채 마치지 못하고 달려오는 발걸음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밤에 잠자는 시간도 2시간에서 3시간, 지난 밤엔 무려 5시간(!)으로 늘어났다. 우왕좌왕 하던 바보 엄마도 어느덧 안정을 찾아간다.

hello 이모, 삼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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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가를 한정없이 들여다보며 '귀하다'를 연발한다. 신창원도, 조두순도 처음에는 이런 아기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아가 하나 키우는데 얼마나 공이 많이 드는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육아하련다.

기도 diary 2012/02/01 22:36
아기가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조금만 울어도 쉽게 목이 쉬어버리는 것도 귀엽고. 작은 소리를 내며 팔다리를 버둥거리는 걸 한 시간 내내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행여 노래를 못해도 어딘가에서 노래해야 할 때 세상 누구보다 즐겁게 노래할 줄 알길. 달리기가 친구들보다 빠르다고 해도 자만하지 말길. 그리고 나도 그렇게 용감하고 너그러운 부모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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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 때문에 친구한테 전화했다. "이화는 정말 잘할거다" 하는데, 아침 내내 짊어졌던 무게가 한 방에 날아갔다. 상준이도 지혜롭고 좋은 친구 만나길 기도한다. 요즘엔 그냥 모든 게 감사고, 기도다.
늘 이긴다 diary 2012/01/30 19:38

선물받은 어린이 찬양 CD에서 성경말씀 가사가 귀에 꽂혔다.

우리가 환란 중에서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환란은 인내를 낳는 것 까진 알겠는데, 그 다음엔 단련된 인격,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의 해결이 아닌,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이라니 -_-  쉬운 말로하면 그냥 엄청 참고 참은 후 기껏해야 다시금 소망한다는 것. 그걸 가지고 즐거워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 생각하며 앞 뒤 맥락을 보기 위해 셩경을 펼쳐 보았다.

우리가 고난 중에서도 기뻐하는 것은 고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된 인격을, 연단된 인격은 희망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우리 마음에 그분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5:3-5 KLB)

생각할수록 '예수 믿으면 일가 친척이 모두 복받고 잘 산다'라는 말은 기독교의 본질과 맞지 않다. 예수믿는 삶의 최종적 성공의 모습은, 막대한 부로 인한 편안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소망과 사랑으로 가득차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게 별게 아닌 게 되는, 평안을 누리는 것이다.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날이 갈수록 평안이 아닌 편안에 욕심이 나니 이 곤고한 사람을 어찌할꼬. 주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믿음, 소망, 사랑을 평생 구해야지. 고통을 당해도 결코 지지 않는 삶. 그것에 욕심을 내야지. 승리는 나의 것!

magical moment diary 2012/01/10 20:40


얼굴이 또렷해지면서 아가의 촘촘한 속눈썹이 조금씩 드러난다. 부리부리한 눈이 더 두드러진다.
조리원에서 밤중 조금씩 먹던 분유를 끊고 모유만 먹으니 입 주변 돋았던 두드러기가 싹 들어갔다. 목주변 땀띠도. 태지도 벗어지고. 날이 갈수록 훤해진다. 나는 별로 한 것도 없음서 뿌듯해한다.

아직도 서툰 엄마라서 그런지 외할머니랑은 달리 내가 오래 안고 있음 빽 운다.
울 엄마는 집 청소하고 요리해주시느라 드나드시고, 급기야 오늘은 몸져 눕기까지 하셨는데, 근래들어 가장 행복하게 웃으신다.

아가의 웃음과 냄새, 통통한 다리, 울 엄마의 박장대소와 아기 안고 벌이는 부흥회 ㅎㅎ 
이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일상의 옷을 입고 내게 왔다.  
 
역동적인 상준이 diary 2012/01/04 09:42




조리원에서 동영상 서비스 해줌.
자막, 나는 저런 닭살스런 멘트 날린 적 없는데 알아서 삽입해줬구만. 

생각해보면 상준이 처음 봤을 때 눈물은 커녕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내가 뭘 엄청나게 한 것도 아닌데, 이런 말도 안되는 예쁜 선물을 받았다니. 안겨주는데 왠 외계 생명체가 내 옆에 뙇 누워있는 느낌이었다.

아기를 기다렸지만 눈물로 간구한 적도 없다. 아기에 대한 기도는 늘 기쁨이었지, 헝그리함은 아니었다. 선물을 왜 눈물로 간구하나, 믿고 즐겁게 기다리면 되는 것을.
그런데 요즘은 젖 먹이다가 배시시 웃어줄 때, 다리를 쭉 뻗을 때 왈칵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미켈란젤로 천정화를 볼 때의 그런 류의 감동인 것 같다. 물론 강도는 몇 배 더 세지만. 세상에서 젤 아름다운 피조물이 내 품에 안겨 있잖아!

배속에서 나온지 열흘 된 똘망똘망 상준이.



눈 크게 뜨고 사색에 잠기다가 하품하다 이윽고 잠드는 게 일상.
너무 많이 먹어서 첨엔 좀 피곤했는데, 이윽고 하나님이 상준이에게 일용할 양식을 충분히 내려주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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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동생도 어릴 때부터 모유 잔뜩 먹고 토실토실해서 둘 다 장군감 소리 듣고 컸단다. 엄마께 감사
애교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딸, 아가 낳고 산후조리 하니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미안한 마음. 애교는 못떨어도 잘해야지.

보물같은 시간 diary 2011/12/23 19:40

쌈바 생후 7일.
1분 1초가 이렇게 소중한 적이 있었던가.
오늘 오신 산후관리 강사님은 아들 키워봤자 어떤 광고에서처럼 '아영이꺼' 된다고, 꼭 딸 낳으라고 하셨지만
이미 우리 아가는 수많은 표정으로, 꿀떡이는 먹성으로, 새근새근 숨소리로 하루하루 말할 수 없는 효도를 들이붓고 있다. 그냥 건강하게 커서 예쁜 아영이랑 행복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큰 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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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졸업할 때 10명 산모중 1명만 딸을 낳았더랬다. 조리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중에 아영이 데리고 오는데 좀 힘들려나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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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폭발적인 우량함을 자랑하는 요 녀석에게 꽤나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병원에서부터 별명이 장군이였다.


아빠랑 하품하는 모습이며 헤어라인까지 똑같냐

아기 낳은 다음날, 부었지만 해피파워로 고통따윈 벌써 잊은 산모. 건강합니다


존경하는 친구 안정인의 글. 이런 접근이 좀 많이 늘어나야 기독교의 진리 탐구의 폭이 넓어지고, 질이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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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읽기

   지배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보라. 여자와 남자가 아주 똑같고, 기계적으로 평등한 세상이 아니라, 상호 배려의 비전이 우리의 관계를 틀 지우는 기풍이 되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보라. 우리 모두가 그냥 우리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세상. 평화와 가능성의 세계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보라. 페미니즘 혁명만으로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인종주의, 학벌주의, 제국주의 역사도 종식시켜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완전하게 자기를 실현하는 여자와 남자가 된다면, 사랑이 충만한 공동체를 만들어 더불어 살면서 자유와 정의의 꿈, 그리고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진리를 현실에서 성취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더 가까이 오라. 페미니즘이 당신의 삶과 우리 모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살펴보라. 더 가까이 오라. 와서 페미니즘 운동이 진정으로 어떤 것인지 직접 살펴보라. 더 가까이 오라. 그러면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임을. 벨 훅스(2002). 행복한 페미니즘. Feminism is for Everybody 중에서.

 

추천 영화 & 도서
<영화>
  - 컬러퍼플(1986) The Color Purple
  - 안토니아스 라인(1995) Antonia's Line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9)
  - 매년 4월에 열리는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상영 영화들

<도서>
  - 이재경 외(2007), 『여성학』
  - 정희진(1995), 『페미니즘의 도전』
  - 벨 훅스(2002), 『행복한 페미니즘』
  - 권혁범(2006), 『여성주의, 남성을 살리다』
  - 이덕주(2007), 『한국교회 처음 여성들』
  - 강남순(1998), 『페미니즘과 기독교』

 

울 아가 diary 2011/12/08 11:06


좀 더 부지런을 떨지 못한 탓에 출산일을 앞두고 발등의 불을 끄고 있고, 주변인들은 이런저런 겁을 주고 있지만 마음 속에 가득한 행복을 빼앗아가지는 못하는구나. 생각해보면 뱃속에 쌈바를 품은 내내 평안하고 행복했던 것 같다.
우리 아들은 벌써 자기 아버지를 닮아 이처럼 존재만으로 마음에 불을 밝혀주는 완벽한 남자이다. 다음 주 아니면 다다음주에 그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그 때까지 투덜거리지말고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클리어 하는 기쁨을 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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