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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학교 급식 개선 프로젝트, 오가닉 푸드 프로젝트, 아이들에게 음식 교육하기 등등의 개념찬 행보에 박수를 보내 마지 않았는데, 영국에 이토록 아름다운 티비 프로그램이 또 있었구나. 백만번 동의하며 스크랩하였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고, 그 레시피를 기타치며 노래로 바꿔 부르는 푸근한 스타일의 아줌마를 캐스팅할 계획이 누군가에게 있다면, 여기 배이화가 있노라고 누군가가 알려주시길 바란다. ㅋㅋㅋㅋ
출처는 영국문화원 블로그. http://blog.britishcounc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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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티비 프로그램 I can cook!
Joan Kim
영국의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그 속에 묻어나는 영국문화를 엿볼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경우 영국교육은 어떠한 점에 중점을 두는지, 가정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TV 프로그램에 비춰진 영국 가정의 여러 면모를 들여다 보는 것이 재미있는데, 특히 주거문화와 음식문화 등을 보면서 우리 문화와 비교하곤 한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로 Kate Ashworth(케이트 애쉬워드)가 진행하는 2010년 새롭게 시작한 “I Can Cook(아이 캔 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것은 6세 미만의 어린이 5명과 함께 케이트의 집으로 설정된 세트에서 어린이를 위한 요리를 실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메뉴가 영국요리 또는 서양요리로 우리나라의 음식과는 다르고, 요리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조리법에 차이가 있지만, 최근 한국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요리와 영어를 접목한 쿠킹클래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부모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것은 도움이 될 듯하다.
우선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케이트가 오늘의 요리를 소개하고, 아이들은 집으로 들어와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두른 후 커다란 조리대에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칼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손으로 연필 깍듯이 돌리면 재료가 썰어지는 기구를 사용하거나 가위로 자른다. 따라서 재료모양을 정확하고 예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케이트는 아이들에게 요리는 즐거운 일이며 놀이와 같다고 말한다. 즉 밀가루가 날리고, 반죽이 묻고, 재료가 튀어도 괜찮고, 그렇게 부엌이 지저분해지게 놀면서 요리해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행여 실수를 하거나 의외의 일이 일어나도 까르르 웃으며 천진난만하게 케이트를 따라 하고, 자기들 손으로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에 뿌듯해 한다. 그렇게 스트레스 없이 놀면서 요리하다 보면 어느새 음식이 완성되고 평소에는 안 먹을 것 같은 음식도 자신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맛있게 먹는다.
(출처: 저자)
여기서 좀 특이한 것은, 아이들이 요리를 하는 중간에 재료를 구하러 “I Can Cook Garden(아이 캔 쿡 가든)”으로 불리는 정원의 텃밭으로 다같이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케이트는 이 정원 텃밭에서 요리에 들어가는 과일이나 채소, 허브 등에 대해 가르쳐 준다. 소위 살아있는 공부라고 해야 할까, 아이들이 자연의 산물을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이야기 들으면서 이에 대해 확실히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요리를 하다 말고 영국인들의 야외활동을 위한 필수품인 Wellington Boots(웰링턴 부츠, 줄여서 Wellies 웰리즈)를 신고 겉옷을 입고 정원에 나갔다가 재료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다시 손을 씻는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보여주지 왜 번거롭게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지, 손을 두 번씩이나 씻는지 이상하게 생각되지만, 반드시 요리를 재료소개부터 시간 순서대로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자문하게 된다. 사실 이렇게 텃밭에 나가지 않는 날에는 케이트가 실내에서 컴퓨터를 켜서 직접 가서 볼 수 없는 재료설명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텃밭에서 보여줄 수 없는 가공품이라든지 영국에서 재배되지 않는 식재료들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는 대부분 경우, 음식을 오븐에 넣고 요리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케이트는 기타를 치면서 오늘의 요리를 노래로 정리해준다. 이 역시도 요리는 즐거운 놀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여기서 진행자는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만들기 쉽고 잘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개발해야 하고, 거기다 요리법을 노래도 만들어서 불러야 하고, 기타도 다룰 수 있는 등 다재다능해야 할 것 같다. 진행자인 케이트에 대한 나의 인상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뿐 아니라, 집안에서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영국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나 생각된다. 정원가꾸기를 좋아하고 홈메이드 요리를 하는 자연스럽고 소박한 여성의 이미지는 English Cottage(잉글리시 코티지) 풍의 집안 인테리어와 만나 더욱 부각되는 것 같다.
세심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영국의 전형적인 character house(캐릭터 하우스, 소위 현대적인 집이 아닌 옛날 집 스타일)의 격자창과 마루바닥, 넓은 정원을 배경으로 투박한 원목소재의 조리대와 식탁, 복고풍의 가전제품, 침착한 중간톤 색상의 키친유닛(싱크대)과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소품들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정감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깔끔하고 심플하고 약간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모던한 인테리어가 아닌, 좀 어질러도 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아이들에게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즐겁고 창의적인 게임과 같이 여기도록 돕는 것 같다.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인 ‘요리는 어른들의 일, 여성들의 일, 먹고 살기 위해 간편하게 최소화해야 하는 일’이라는 이미지는 없다. 요리선생님이 하는 대로 서툴지만 따라 해 보고, 요리하는 중간중간에 ‘변화되는 재료의 모양이 무엇과 같니?’ 라고 물어보는 진행자에게 그 어떤 정해진 답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주눅들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예쁘기만 하다. 아이들은 세계 어디나 다 순수하고 편견이 없을 텐데 그러한 모습을 억지스럽게 않게 화면으로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간혹 우리나라 TV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너무나 똑똑하게 정답을 말하는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왠지 부담스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이 나이 들면서 어느새 잃어버렸다고 깨닫게 하는 그런 천진난만함을 보여줄 때 가장 사랑스러운 것 같다. 그런 면에서 “I Can Cook” 프로그램은 여기서 소개되는 메뉴도 아이들에게 해주기에 새롭고 유용할 뿐 아니라, 힘에 부치지만 나름대로 꼬물꼬물하며 요리하는 아이들의 창의적이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영국 부모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집안 분위기를 반영한다. 그래서인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매우 성공적인 프로그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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