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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돈과 물질의 정의를 이루지 못한 사회에서 강조되는 모든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들은,
돈과 물질을 독점한 극소수 지배계급이 그 불의한 상태를 덮고 유지하는데 악용되기 십상이다.
우리는 돈과 물질을 지나치게 중요시하거나 그에 집착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러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가치, 영적인 가치에 우리의 삶과 사회적 정열을 더 많이 할애하기 위해서,
돈과 물질의 정의를 이루어야 한다.
김규항 <예수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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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우리 정치, 사회에 대해서, 모든 물질적 가치에 대해 무관하고 오직 내세와만 관련 있는 분이라면
그 분은 인간의 나약한 몸을 빌어 이땅에 굳이 오시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이전의 선지자들을 통한 소통만으로도 하나님은 충분한 경외를 받으셨을테니.
이 땅에서의 예수님은 매우 급진적이었고, 파격적이어서 당연히 받아들여지던 기존세력을 많이 당황하게 하셨다. 상종 못할 이들과 친구하고, 해서는 안될 일, 먹어서는 안될 것을 먹으며, 당시 존경받던 이들에게 심한 말을 서슴없이 퍼부었다. 제자들에게 무소유를 가르치시기도 하고, 돈은 악 그 자체라고 매우 강조하여 말씀하셨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위협을 느낀 기득권에 의해 죽임 당하셨다.
예수님을 문자 안에, 그리고 조금은 멀어보이는 내세 안에 가두어버리는 것.
고결한 핏줄을 타고난, 유유자적하는, 선문답을 즐기는 파란눈의 미남자로 한정 지어버리는 것은
어찌보면 영리한 기득권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진리를 막는,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는 성령을 훼방하는 가장 큰 죄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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