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diary 2010/10/04 21:07

옛말에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거랑, 자식 입에 밥 숟가락 들어가는 거만큼 보기 좋은 거 없다는데
나는 남편 입에 내가 만든 음식이 들어가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자식을 낳으면 더더 좋으려나?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세 번 물어보면 한 번 '응 맛있어' 하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 물어본다.
결혼하고 나서 스스로 놀라는 것은, 내가 이렇게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것. 근데 알고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내 요리를 맛있게 먹는 게 엄청난 사랑의 표현을 주고 받는 것 같아, 그걸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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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 문구를 보면서,
옛날에도 며느리가 집을 나가는 일이 있었겠구나, 싶었다. 유교 사회에서 경을 칠 일이었겠지만, 그 또한 유교 사회기에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옛 말이 며느리를 지 좋을 때만 돌아오는 속물처럼 묘사해 놓았지만,
사실 며느리는 전어 먹고 싶어서 돌아온게 아니다.
식구들이 밥이나 잘 챙겨먹고 있는지, 걱정되어서 돌아온거다.
흑. 서글퍼진다. 조선시대 며느리들을 위해, 우리 모두 묵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