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에 대한 생각 diary 2010/07/16 22:45

헨리 루이스 테일러의 '쿠바식으로 산다'를 읽으며 매우 강력한 쿠바 공동체 태동의 역사를 보게 되었다. 
어느 정도 생계 유지에 어려움이 없었던 소농과 농민들이 사탕수수 농장 지주들의 계략에 의해 농업 노동자로 전락하면서, 뼈 빠지게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정의와 사회경제적 호혜성의 원리, 부의 공평한 분배의 원칙에 따라, 걍 잘 살아보려고 서로 협동하고 조합을 만들고 이런 저런 모의를 해 낸 것이다.
당시 지배층과 미국에서 바라 본 쿠바농민들이란 그저 먹고 살길만 마련해 주면 되는, 순종적인 인간들 뿐이었는데, 이토록 강인한 생명력과 고결한 정신력이 고난을 통해 길러지고 있었다.

개인은 당연하고 시민사회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고난을 통해 발전하는구나. 내 삶에서는 고난 파트는 쏙 빠지고 발전과 평화 파트만 나오면 좋겠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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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한계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하면서도, 나는 사회주의가 길러내는 인간상에 대해 무조건 호의적이진 않다.  
매일 매일 만나는 탈북자 아주머니들을 보면서 더더욱 그런 것들을 체감한다. 좋고 나쁜 점이 있는 것 같다. 좀 정리가 되면 블로그에도 써 볼 생각이다. 물론 경제파탄이라는 요소가 개입되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순수하게 한 인간의 성숙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대 부분의 인간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무슨짓이라도 하는, 아주 비참한 인간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주의 속에 경제파탄이라는 인자를 반드시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생각할 과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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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전에 평화한국 세미나에서 통일연구원 박사님께 북한인권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시민적 인권과 경제적 인권을 멋지게 분류하면서, 시민적 인권이 중요하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북한인권법 통과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는 그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며 그건 소똥같은 논리라고 생각했다. 당신같이 미국에서 대학나와서 이런 별장같은데서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을 수 있소'라는 시나리오나 짜고 있는 사람은 시민적 인권이 중요할지 몰라도 당장 아들이 죽게 생긴 사람한테는 씨알도 안맥히는 소리라고. 휴- 연구원에 있을 때의 그 무기력한 생활이 냉소적인 표정의 창백한 박사의 얼굴에 겹쳐 떠 오르면서 내 다시 공부하면 저런 식으론 하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