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hlete diary 2010/10/07 23:18

어릴 때 동네 꼬마들에게 주눅이 들어서 밖에 잘 나가 놀지를 못하고, 집에서 그림만 수백장 그려댔다.
그리곤 엄마가 '넌 엄마 닮아서 운동 못해' '엄마 닮아 몸치일거야' 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어버렸다. 학교에서도 늘 움츠려 있었고, 젤 싫어하는 건 체육이었으며, 달리기엔 어색한 자세로 달려서 맨 꽁지로 들어왔다.
그러나 육체의 건강은 정신의 건강과 그 커넥션이 매우 긴밀하여 여간 중요한게 아니지 않은가. 요즘 몇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새로이 발견하는데,  알고 보니 나는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그다지 남들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릴 때 태권도 검은띠를 따놓지 않은 것이 엄청나게 후회가 된다. 호신술 목적 보다는, 한국 무예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알릴 수 있는 기회에 알리고 싶은데, 그게 안되자나. 근혁이 보내실 때 나도 보내달라고 할걸.
그러나 수상구조원 자격증은 40이 되기 전 반드시 딸거야!! 그 전에 폐활량과 팔 다리 근육을 발달 시켜놔야겠다.
아이들에게 정신적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강인한 엄마가 되고 싶다. 그래서 말해줘야지. '넌 아빠 엄마 닮아서 무지 튼튼해'
 



어릴 적 처음 책으로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을 접했을 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저 안에 반드시 사람이 갇혀있거나, 생명력 비슷한 것이 숨 쉬고 있을 거라고 믿었다.
바티칸의 정원에 조각상들에 햇빛이 드리워질 때 힘줄들이 불거지면서 마치 숨쉬는 것 같아 보일 때 숨이 턱턱 막히도록 감동에 빠져들었다. 그 아름다움과 장인정신에 압도 되어 내내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요가를 하면서 내 비루한 근육이나마, 그리고 힘줄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는 책상 머리에 앉았을 때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감정을 느낀다.
몸을 움직이고, 주욱 늘이고, 걷고, 달리고, 근육을 긴장시키는 일은 인간이라면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근데 요즘 세상은 점점 그걸 못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