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1주- the chance of my lifetime

공지사항 2011/06/01 22:23

임신만 아니면  아프리카 개발 사업에 현지 매니저로 파견하고 싶었다는 전 보스의 말을 듣고 '아 그거 정말 내가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인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전혀 마음이 쓰리거나 하지 않았다.
일의 기회도 중요하지만, 생명을 품고 키우는 경험은 기가 막힌 일이지 않은가

사실 별로 기대가 없었다. 결혼하면 애는 덜컥 그냥 생기는 줄 알았다. 헌데 그렇지 않았다. 쉽지 않았던 기다림을 치르면서 작은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일, 손가락이 움직이는 일, 눈꺼풀이 닫히는 일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무렵, 뜻하지 않은 선물처럼 녀석은 찾아왔다. 기다리긴 했지만, 조금도 늦지 않은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엄마도 몰래 혼자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쿨한 척 침착을 지키고 있었던 나는 모니터에서 부르르 춤을 추고 있는 아기을 보고 '악' 탄성을 질렀다. 이 녀석, 쿵떡이는 심장 리듬에 맞춰 브라질리안 쌈바를 추고 있었다. 이렇게 경이로운 존재 앞에 무엇이 아까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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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명은 그래서 쌈바. 11주. 그루브 타며 엄마랑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자. 배 위에 얹어 연주하는 예쁜 마호가니 하와이안 기타소리도 많이 들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