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안가고 집에 있는지 벌써 수일이 흘렀다. 게으름 부릴까봐 걱정했는데 혼자서 정말 자알 놀고 있다. 혹시라도 심심하다못해 불안할까봐 걱정했는데 웬걸, 정말 평온하고 좋다. 이것이 그 무서운 히키코모리 경향은 아닌지 -_-
보통의 일상은 아래와 같다.
우선 아침에 남편을 보내고 밥을 먹는다.
말씀을 묵상한다. 묵상을 하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만. ㅋㅋ
설겆이를 한다.
온스타일 채널을 틀어놓고 날씬한 모델들에 자극받으며 자전거 타기 운동과 근력운동을 한다.
슬슬 청소라던지, 정리, 반찬 만들기 등 전업주부다운 작업에 착수한다. 엄청 재미나다. 어제 오늘만 해도 무려 일본식 특제 야채 카레, 파마늘 양념의 오이 반달 무침, 지중해식의 로제 소스 베이컨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걍 카레, 무침, 스파게티 일뿐이잖어 ㅎㅎ) 오늘은 시장에서 고기의 품질이 더 낫고 깔끔한 정육점을 알아내었다. 새로 산 신발 속의 먼지를 꼼꼼히 청소기로 빨아들였다.
피아노 연주, 우쿨렐레 연주를 몇시간이고 하다보면 저녁시간이다. 특히 드뷔시는 정말이지 황홀해서 아무리쳐도 질리지가 않는다.
남편의 저녁을 준비하고 티비를 보며 기다린다.
초인종이 울리면 문을 열고 펄쩍펄쩍 뛰며 웰컴 쎄레모니를 한다.
소소한 일상으로 시간이 흐르지만 전혀 아깝지는 않다.
신발정리 하나에도 공을 들이고 집중하는 일이 왠지 시린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마음과 몸이 더욱 견고해지는 이 시간이길 기도한다.
-
피아노는 오래쳤지만 드뷔시는 쳐 본 적이 없었다. 모처럼 찾아온 이 여유에 이름조차 로맨틱한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에 몰입하다가 불현듯 벌떡 일어나 컴터를 킨 이유는 이 사람 혹시 엄청 잘생긴거 아냐? 궁금해져서였다.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직한 공무원처럼 생겨서 그런 멜로디를 쓸 수 있는 드뷔시가 왠지 더욱 매력적이다. 공대생 외모에 날렵, 깔끔, 미니멀한 디자인을 해내는 우리 남편처럼 !! ㅋㅋ


kangjoseph
저두 엠피삼 음악안바꾼지 3주. ㅋㅋ 그음악들이 좋나봐요. 암턴 누나 예배의 감동과 은혜에 푹빠지시길. 2008/12/18 21:51
siji
어제 드디어 음악 바꿨다 ㅋㅋ
내일도 즐거운 주일이네-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시간되길 2008/12/20 23:40
수아
우리 센터도 올해 드디어 연하장이란걸 찍었어요(개소하고 이번이 처음!)
다른본부는 안하고 우리만 했는데 유니세프에서 회사용 연하장 사서 돌려요 이히히 2008/12/19 11:17
siji
오오 그런게 있구나
저도 하나 보내주나요? 히히히
수아씨 일 하나 괜히 늘어난거는 아닌가 모르겠어요. 즐겁게 연말 마무리해보아요 히히 2008/12/20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