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

diary 2008/11/17 00:50 by s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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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터민과 함께 하는 걷기 대회,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걷기가 시작되는 입구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힘내세요!" "조심히 다녀오세요!"를 외쳤다. 환호와 박수를 받는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환하게 피어날 때, 지친 내 마음에도 꽃이 피었다.
나 역시 보통사람인지라, 간혹 환호받고 박수받는 것이 참 좋다. 그러나 박수받고 환호 받을 만한 일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뛰어나지 않은 존재, 있으나 마나한 그저그런 존재. 나는 그런 기분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고 싶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도 심어놓았다. 나이가 들면서 좀 더 무뚝뚝해지고 나와 직접 연관 없는 일에는 무관심해지는 것 같다. 짧은 생애 동안 애를 써서 소자 한 사람을 더 사랑해야 할텐데 말이다.


2
그리스도대학교 봉사자들에게 봉사일을 나누어주었다. 씁쓸했던 것은, 뭐랄까, 일반화 하긴 그렇지만도 그룹 내에서 좀 위협적이거나 무서운 포스를 풍기는(목소리가 크고 막말을 하는 등) 아이들이 확실히 리더십을 발휘하여 일을 잘 하는 것이었다. 조금 다른 경우지만 AS를 받으러가도 비슷한 경우가 적용된다. 지인의 말마따나 '지랄지랄해야' 일이 잘 해결된다. 이런 세상이 참 악하고 싫다. 천성적으로 GRGR못하여 죽도 밥도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본인도.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한다.


3
남편과 타이포 전시회에 다녀왔다. 네덜란드의 학부생이 우리나라 대기업 디자이너들의 수준으로 디자인 한다고 남편은 말했다. 우리는 에디슨 같은 아이를 전파상 주인으로 만드는 우리나라 교육을 욕하며 우리 아이(아직 없지만ㅋㅋ)의 앞날을 걱정하였다. 그렇지만 전시회를 보면서 다른 그 어떤 생각보다, 창작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간절하게 들었다. 내년에는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싶다. 서른살의 아웃풋도 하나쯤 내고 싶다. 1년의 계획을 세우고 예산 견적을 내서 남편께 결재받기로 했다. 히히 물론 그는 늘 나를 지지해주고 흔쾌히 yes, sure 해준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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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쥐뿔도 모르니 좋은 글귀만 폰카로 찍어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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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더없이 chic한 가을 남자


4. 주일날 저녁, 나는 무려 3종의 나물을 무쳤다. 남편은 보관용 사진을 자르고 자기 옷을 다림질하였다. 나는 왠지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지만 기분은 맗고 밝다. 1분이 아쉬운 휴일날 저녁은 이렇게 간다. 피곤하지만 기분은 최고다.  





2008/11/17 00:50 2008/11/1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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